"집 못파나요?"...'한밤중 계엄'에 부동산 커뮤니티도 대혼란

      2024.12.05 06:00   수정 : 2024.12.0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저 당장 집 팔아야 하는데... 거래도 뚝 끊기겠죠?"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부동산 관련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혼란으로 들썩였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 10시 30분경부터 수요자들이 모인 메신저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부동산 매수와 매도, 전세 대출 관련 문의와 우려가 쏟아져나왔다.

A씨는 단체 채팅방에 "지금 하루라도 빨리 집이 팔려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며 "해 뜨면 공인중개소부터 전화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B씨는 "경제가 불안해질테니 집값도 출렁이지 않겠나"라며 "주식과 함께 부동산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올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가계대출 조이기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C씨는 "올림픽파크포레온(구 둔촌주공) 대출이 다시 끊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하루하루를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부동산 관련 정보방 운영자들은 정치 이슈로 설전이 오가자 이를 자제시키는 해프닝도 있었다. 포고령에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기자, 메신저를 통한 대화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돌면서다. 운영자 D씨는 "정치와 관련된 발언을 하면 오픈 카카오톡방이 차단되고 있다고 하니, 정치 이야기는 다 삭제하겠다. 부동산 이야기만 해달라"는 글을 긴급히 올리기도 했다.

이후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고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해 '6시간의 소동'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향후 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전망글이 꾸준히 올라오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실제 부동산 시장에 닥칠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혼란에 따른 충격의 강도와 지속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거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 혼란이 장기화 한다면 부동산 시장의 타격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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