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계엄 해제 환영" 공식 성명...지한파 의원들은 계엄 비난
2024.12.04 10:54
수정 : 2024.12.04 11: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에 공식 성명을 내고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미국 의회의 지한파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사태를 비난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한국의 비상계엄을 언급했다.
바이든은 일단 말을 아꼈다. 이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CNN을 통해 “계엄령 선포에 대해 미리 통보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는 한국 정부와 연락중이며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블링컨의 성명에 앞서 "우리는 중대한 우려를 갖고 최근 한국의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곳과 서울에서 모든 급의 한국 측 인사들과 관여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 모두가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지속해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나는 한국과의 동맹이 철통같으며, 그들의 불확실한 시기에 한국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미국 의회에서는 지한파 의원들이 잇따라 의견을 냈다. 미국 하원의 아미 베라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민주· 캘리포니아주)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한국의 지도자들은 민주주의적 제도를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원 외교위 아시아소위 위원장인 브래드 셔먼 의원(민주·캘리포니아주)도 이번 계엄 선포가 "민주주의를 약화할 뿐만 아니라 양국 동맹을 약화한다"라며 "한국의 국민과 의회가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쿠데타를 막았다"라고 밝혔다.
올해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하원의원도 엑스에 글을 올려 "이번 계엄령 선포 방식은 국민의 통치라는 근본적인 기반을 약화하고 국민이 안보와 안정을 누려야 할 시기에 한국의 취약성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역시 한국계인 영 김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주)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반한 한미 동맹은 철통같다"라며 "한국 국민의 민주적 헌신을 깊이 신뢰하며, 이 상황을 견디고 극복하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