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엔비디아 견제... 아마존의 AI칩 쓴다
2024.12.04 18:39
수정 : 2024.12.04 18:39기사원문
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베누아 뒤팽 애플 기계학습·AI 담당 임원은 이날 열린 연례 아마존 콘퍼런스(AWS 리인벤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뒤팽은 "트레이니엄2를 평가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전학습을 통해 효율성이 최대 50%까지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시리, 애플 맵, 애플 뮤직 등 서비스에서 10년 넘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해왔고, 검색 서비스에서 AWS의 인퍼런시아 칩과 그래비톤 칩을 써왔다면서 이번 아마존 AI 칩 채택 배경을 전했다.
애플이 AWS의 연례 행사에 참석하고 트레이니엄 칩 계획을 밝힌 것은 AI 칩 시장에서 AWS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트레이니엄2 칩이 탑재된 새로운 데이터센터 서버를 선보이며 엔비디아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AI 칩 시장의 70% 이상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그는 또 트레이니엄2 칩 64대가 적용된 새로운 서버는 수십만 개의 칩으로 구성된 슈퍼컴퓨터에 연결되며,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WS가 'Trn2 울트라서버'라고 칭한 이 서버는 최신 블랙웰 칩 72개를 탑재한 엔비디아 서버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가먼 CEO는 "새로운 제품은 최첨단 생성형 AI 훈련과 추론을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맞서 초대형 클라우드 회사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엔비디아 고객사인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모두 자체 개발 맞춤형 AI 칩 고도화 작업에 힘을 쓰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AI 칩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 현대차그룹 등은 최근 AFW 파트너스와 삼성증권이 주도한 텐스토렌트의 7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 펀딩 라운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