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없고 민주주의 역행"… 지자체장 계엄 비판 한목소리
2024.12.04 18:44
수정 : 2024.12.04 18:44기사원문
오 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 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행위"라며 "더욱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것은 철저한 조사"라며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가담한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번 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를 위한 행정·사법 탄핵의 극단적 방탄국회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이라며 "국가운영 구조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 시장은 당초 이날부터 11일까지 예정된 인도·말레이시아 출장을 취소하고 시정을 살피고 있다. 그는 "갑작스러운 혼란 상황에서도 일상이 유지된 것은 국민 여러분의 힘"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윤 대통령 체포를 주장하며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 아닌 '체포 대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2시간 쿠데타'가 나라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야간주식과 선물, 코인시장은 곤두박질쳤다. 국제 신용도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며 "단 몇 시간 만에 우리 경제는 크게 요동쳤다"고 윤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비상계엄에 유감을 표명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경솔한 해프닝'이었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며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새벽 비상계엄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라며 "국민이 지켜온 민주주의에 결코 후퇴가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담화문을 내고 비상계엄 사태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80년 학살자들을 응징하고 독재를 막아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웠다. 일순간 무너져버린 민주주의 탑을 다시 하나, 둘 쌓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SNS를 통해 "이번 비상계엄 조치는 당혹스럽고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민주주의가 참혹했던 1980년 그 이전, 군사정권 시절로 후퇴했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계엄 해제를 촉구하며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헌법,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감들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비판적 입장문을 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밤 사이 우리는 큰 혼란과 충격을 경험했다"며 "서울교육공동체는 이번 사태를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깊이 되새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적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대한민국 국민을 너무 만만히 본 사람들의 행동"이라며 "국민에 대한 믿음으로 볼 때 이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창훈 장충식 강인 황태종 최수상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