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퇴진 정치파업 본격화…현대차·GM 노조 파업 돌입
2024.12.05 11:47
수정 : 2024.12.05 14: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당초 현대차는 연말 특근 등을 통해 수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이어 수출 기여도가 높은 한국GM도 파업에 돌입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5일부터 이틀간 오전 근무조(1직)와 오후 근무조(2직)가 매일 각 2시간, 총 4시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전 근무조 조합원들은 오후 3시 30분인 퇴근 시간보다 2시간 먼저 퇴근하거나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다.
오후 출근조는 출근 시간을 오후 3시 30분에서 5시 30분으로 미룬다. 조합원만 4만3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단일 노조인 현대차 노조의 이번 부분파업은 금속노조 투쟁 지침에 따른 것이다.
금속노조는 앞서 지난 4일 '불법 계엄 규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전체 조합원에게 5일과 6일 주야 2시간 이상 파업 돌입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는 같은 날 문용문 지부장 명의로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긴급 성명서를 냈다.
기아 노조도 이날부터 이틀간 확대간부가 2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대상이 확대간부에 한정되면서 현대차와 달리 당장의 생산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번 파업의 경우에는 기아 노조도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번갈아가면서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산하 한국GM 노조도 이날부터 이틀간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와 동일하게 전반조와 후반조가 각각 2시간, 총 4시간 파업에 나선다.
수출 물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려던 산업계는 이번 노조의 결정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양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합법 파업권을 얻기 위해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 조합원 과반 이상 찬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번 파업은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정치적 목적의 파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오는 11일부터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