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복직율 100%, 시차출퇴근·자율근무제까지"...'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2024.12.06 14:00   수정 : 2024.12.06 14: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저출산·고령화 시대 정부와 기업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 쓰고 있다. 기업은 근무 여건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근로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정부가 후방에서 지원하는 식이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경제단체는 한 자리에 모여 이 같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제1회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시상식"을 개최해 선정된 203개 기업을 축하했다.

일·생활 균형 및 일·가정 양립은 올해 고용노동부가 성과를 창출한 대표 과제다.
고용노동부는 육아휴직 급여 인상(부부 합산 월 최대 900만원)과 같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도를 대폭 확대해왔다.

그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선정된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은 일·육아 병행, 유연근무, 근로시간 단축, 휴가 등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보인 기업들로 △세무조사 유예 △출입국 △기술보증 △신용보증 △조달 우대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 총 385개 기업이 신청했으며 전문가 및 참여 부처와 경제단체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최종 203개 기업이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들은 각자의 업종, 규모 등에 적합한 일·육아 병행, 유연근무,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 도입으로 일·생활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임산부 튼살크림부터 신생아 내의, 보조가방 등 아이가 크면서 필요한 물건을 지원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선택근무를 통해 근로자 상황에 맞게 육아휴직과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육아휴직 복직율은 100%에 달한다.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은 임신부터 취학 후까지 전주기 별로 탄탄한 일·육아 병행 제도를 두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 시 재택근무가 가능하며 출산까지 1000만원의 축하금을 지원하고 법정 출산휴가 90일에 추가로 30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토마스는 육아지원제도를 법정 최대한도로 지원하며 사내 키즈룸을 설치해 직원들이 아기와 함께 출근할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근로자만 89%이며 출산 후 직장 복귀율도 100%다.

지오시스템리서치는 법정 출산휴가 이외에도 입양휴가 20일을 지원하고 있다. 자녀 출산 시는 출산 축하 경조금과 함께 전 직원에게 공지해 함께 축하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 95%, 남성 육아휴직 24%로 특히 남성 직원의 제도활용이 돋보였다.

유연근무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회사들도 있다.

극동에너지 주식회사는 태양열 집열기 및 태양광 발전소 시공 업무의 특성 상 하절기에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비교적 기온이 낮을 때 작업을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고, 현장직에 시범적으로 시차출퇴근을 도입했다. 이후 근로자 만족도가 높아지자 전체 직군으로 확대했고, 출퇴근 시간도 제한없이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해 현재는 시차출퇴근 활용률이 100%에 이르렀다.

태조엔지니어링은 건설엔지니어링업 특성 상 높은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21년 자율근무제를 도입해 근로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게 했다. 효율적 공간 활용을 위해 사무실을 지정 좌석제가 아닌 자율 좌석제로 정비했고 휴게시설도 확장했다. 이 기업의 매출액은 2021년 259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으로 증가했고, 근로자 수도 2022년 280명에서 2024년 314명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친환경 정화 필터를 제작하는 뉴라이즌은 근무 효율성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2019년 창업 초기부터 주4일 30시간 근무(일 7시간 30분 근무)를 도입,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현재까지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우수인재가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하루 6.5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연차는 상사의 결재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체력 단련 휴가 5일과 비용 100만원을 지원해 직원들의 건강도 신경 쓰고 있다. 높은 생산성으로 매출액이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근로자수도 올해 20% 증가했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위기 상황에 직면해 정부와 기업 및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일·생활 균형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소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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