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맨발걷기의 천연 신경안정 효과

      2024.12.19 13:48   수정 : 2024.12.19 13:59기사원문

지난해 12월 정부는 '정신건강정책 비전 선포대회'를 열고 '예방부터 회복까지'를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한 뒤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예방에서 회복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신건강정책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027년까지 국민 100만명에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신속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위한 대응체계를 재정비하는 한편, 정신질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복지서비스 강화와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힘쓴다는 방안이다.

이 혁신방안을 통해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 당 25.2명인 국내 자살률을 10년 안에 50%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현재의 관리 시스템과 처방으로 그러한 50%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일반 만성질환도 아닌 정신건강의 문제를, 그중에서도 우울증, 강박증, 공황장애 등 너무나도 민감한 문제들을 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를 해결하는 근원적인 대책이 무엇일지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단지 선언적, 추상적 비전의 선언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많은 국민들이 왜 불안하고 우울하고 초조한 상황에 빠지는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사람마다 왜 들쭉날쭉한지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맨발로 걷게 하거나 땅과 접지하면 그 코르티솔 분비 그래프가 균일하게 안정된다는 미국 접지이론 학자들의 임상논문 결과는 근원적인 해법의 방향을 시사한다. 실제 땅을 맨발로 밟으면 우리 모두가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숙면하게 되고, 어느새 긴장되었던 마음이 편안해짐을 우리는 매일 맨발로 걸으며 경험하고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진정되는 천연의 신경안정 효과 덕분이다.

따라서 그 근원적 해법의 하나는 바로 맨발걷기를 통한 땅과의 접지의 회복에 있다고 할 것이다. 우울하고 불안한 국민들을 맨발로 걷게 하는 데서 천연의 신경안정이라는 진정한 해법이 생기고, 위에서 밝힌 우리 정부의 정신건강 대책이 실제 목표하는 바 이상의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리라는 확신을 정책 입안자들과도 절실하게 공유하고 싶다.

두산백과는 코르티솔(cortisol)을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로,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규정한다. 이어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거나, 만성 스트레스가 되면 코르티솔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 식욕이 증가하게 되어, 지방의 축적을 가져온다. 또한 혈압이 올라 고혈압의 위험이 증가하며, 근조직의 손상도 야기될 수 있다. 불안과 초조 상태가 이어질 수 있고 체중의 증가와 함께 만성피로, 만성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면역 기능이 약화되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노출될 우려도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결국 스트레스가 커지면, 코르티솔 분비가 더 많아지거나 불안정해짐과 동시에 ‘불안과 초조 상태가 이어지고 체중의 증가와 함께 만성피로, 만성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코르티솔 분비를 정상화하고, 과다 분비를 막아내는 일이 바로 그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지난 2004년 10월 미국 대체의학지에 발표된 모리스 갈리와 데일 테플리츠의 논문 '코르티솔과 주관적 숙면, 통증, 스트레스 수준으로 측정한 수면 시 인체접지의 생물학적 효과'와 2017년 3월 전기기술자 클린트 오버와 공학물리학자 가에탕 쉬발리에 박사 등의 '인체의 접지: 접지의 치유 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스트레스의 경감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12명의 남녀(남 6명, 여 6명)를 접지한 상태에서 잠을 자게 했더니, 8주 만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일일 주기가 접지 전의 불안정하고 들쭉날쭉한 상태에서 접지 후에는 대부분 정상화되고 안정화됐다.

실제 코르티솔 리듬의 정상화에서 더 나아가, 참가자들은 잠에 빨리 빠져들었을 뿐만 아니라,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전보다 더 개운해졌음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12명 중 11명이 더 빨리 잠에 빠져들었고, 6명의 여자 중 5명이 생리 전 열감이 감소했으며, 12명 중 9명이 활력이 충전되고, 전보다 더 활기차졌음을 느꼈고, 12명 중 9명이 감정적인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 과민함 등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개월의 접지 실험으로 피실험자의 거의 대부분이 치유되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2019년 발간한 졸저 '맨발걷기의 기적'에서 밝혔던 '맨발걷기 2개월 치유의 가설'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또 지난 8년여간 필자의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맨발로 걸은 후 거의 대부분 숙면하게 되고, 심지어는 복용하고 있던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끊고 정상적이고 편안한 생활하게 됐다는 수많은 사례와도 그대로 일치한다.
바로 맨발걷기와 접지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의 안정화에 따른 천연의 신경안정 효과를 증거한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