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전거 동호인 숙원 '펌프 트랙' 조성 좌초 위기

      2024.12.08 10:00   수정 : 2024.12.08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민들이 염원하는 산악자전거(MTB) 펌프 트랙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8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최근 마무리한 2025년도 본예산안 예비 심사에서 울산시가 2025년도 본예산 일반회계에 편성한 자전거 펌프 트랙 및 MTB연습장 조성사업 시설비 9억 9300만원 중 7억 9300만원을 삭감했다. 2억원만 설계용역비로 남겨 놓았다.



인근 경북 경주에 전국 최대 규모 펌프 트랙이 이미 개장돼 있어 차별화 방안 및 국비 등 재원 확보, 향후 운영 방안 등 신중한 검토 필요가 있다는 게 삭감 사유다.

울산시는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자전거 연습장 일원 6000㎡ 부지에 산악자전거 연습과 BMX 레이싱 등을 즐길 수 있는 MTB 펌프 트랙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한 산악자전거 동호인은 "펌프 트랙을 이용하기 위해 경주까지 가라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자전거 종목과 취미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결과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동호인은 "가까운 부산에 야구장 있으면 울산에는 야구장을 짓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며 "경주의 펌프 트랙은 관광용 또는 상업용 성격이 짙지만 울산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울산시의회는 9일 예산결산위원회를 열고 내년 예산안에 대한 최종 조정에 나선다. 여기서 MTB 펌프 트랙 사업비가 부활할 수 있다.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조정된 2025년 예산안은 오는 16일 본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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