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싹 다 정리해” 대상은..용산 “정치인 아닌 간첩”

      2024.12.07 17:38   수정 : 2024.12.07 17: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싹 다 정리하라”고 지시한 게 알려져 논란이다. 홍 차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해서다.

대통령실과 국정원은 7일 이를 부인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홍 차장이 증언한 윤 대통령의 통화상 발언에도 포함된 ‘대공수사권’을 부각하면서 정리하라고 한 대상은 정치인이 아닌 간첩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홍 차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계엄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지원하라”면서 체포 대상 정치인들을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한 대표를 비롯해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바 없고 체포 명단을 건넨 바도 없다는 게 윤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홍 차장이 증언한 대통령 발언에 대공수사권 언급이 있다. 정치인이 아닌 간첩을 정리하라는 취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차장의 친정인 국정원조차도 윤 대통령에게서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홍 차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구체적으로 홍 차장은 정치인 체포 지시를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계엄 선포 당일인 3일은 물론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6일까지 국정원 내부에 체포 지시 내용이 보고·공유된 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당시 야당의 공직자 탄핵 남발과 입법·예산 독주를 거론하며 반국가세력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정리 대상이 간첩이라고 해도 일부 정치인도 포함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건 해석일 뿐”이라며 “홍 차장이 주장하는 ‘싹 다 정리해’ 등 윤 대통령의 발언의 취지는 간첩 정리인 게 맞다”고 일축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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