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채 탄핵 표결 지켜본 세종 관가…이후 상황 대응 논의 '분주'
2024.12.07 22:10
수정 : 2024.12.07 22:10기사원문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무산된 가운데, 관가는 하루종일 긴장한 상태로 예의주시했다.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무거운 긴장감 속 부처마다 탄핵소추안 가결·부결 등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각 부처는 이날 내부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거나 상황을 지켜보면서 탄핵정국 이후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본 후 서울 집무실에서 1급 간부 회의를 진행하고 탄핵 이후의 정국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는 비상계엄령 사태, 탄핵 정국 등 어수선한 정국 상황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금융수장 회의체인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를 연속적으로 개최해 금융시장 영향 진화에 애쓰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탄핵안 표결이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하고 처리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즉각 탄핵안을 재상정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만큼 국회발 탄핵정국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재부는 어수선한 정국 상황과는 별도로 경제 현안을 챙기고, 내수와 민간 경제 심리 악화 등을 막기 위해 업무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덕수 총리도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 직후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에게 "현 상황이 우리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함께 세세한 부분까지 잘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당초 이날 오후 7시부터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모여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탄핵 표결이 길어지면서 8일로 연기했다. 농식품부 역시 농산물 수급 안정을 비롯해 민생 현안 챙기기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송미령 장관은 8일 대설 피해를 본 현장을 찾아 상황을 살핀 뒤 긴급 간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일부 부처는 별도의 간부 회의를 개최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간부급들이 비상 연락을 대기 중이었다. 고용부 등 다른 부처들도 각각의 현안을 챙기며 업무에 매진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공직자들은 평소와 같이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며 "정국 상황이 조기에 수습돼 국정 운영 방향도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