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익률 13%..ETF 승자도 ‘서학개미’
2024.12.08 13:34
수정 : 2024.12.08 13: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철강 분야 수익률이 높았다. 또 국내외 증시 희비에 따른 ETF 수익률 격차도 뚜렷했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KODEX 철강’으로 13.56% 상승했다.
KODEX 철강에 이어 △TIGER 200 철강소재(11.96%)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9.38%)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8.16%)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7.90%) △KODEX 미국서학개미(7.66%)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기초지수가 ‘KRX 철강’, ‘코스피200 철강·소재’인 상품이 1,2위에 오른 요인은 고려아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KODEX 철강 및 TIGER 200 철강소재 ETF의 구성종목 중 고려아연 비중은 각각 42.92%, 43.33%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6일 장중 역대 최고가(240만7000원)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 대비 9.35% 하락한 181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일주일간 주가 상승률은 53.64%이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수익률 상위 2개 종목 모두 고려아연 비중이 40%를 넘겼다”며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 주가가 오르며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의 AI와 반도체 관련 ETF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승현 ETF 컨설팅담당은 “반도체 설계기업 마벨테크놀로지가 최근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상승, 반도체 테마 ETF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도 “세일즈포스와 마벨테크놀로지 같은 기업들이 실적은 물론 가이던스까지 기대 이상으로 내놓으며 AI 성장 모멘텀이 부각됐다”며 “하드웨어인 반도체와 상용화 수혜기대가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양쪽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2.0 시대를 앞두고 정책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및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에 수급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경기소비와 금융 분야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반도체는 물론 건설, 원자재, 중장비 등 인프라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국내 상장기업 중심의 ETF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 중 20일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이상, 20영업일 평균거래대금 3억원이상인 기업으로 구성된 ‘i셀렉트 AI&로봇 지수’를 추종하는 ‘RISE AI&로봇’은 일주일간 9.67% 하락했다. 이어 △TIGER 미디어컨텐츠(-8.12%) △ACE 포스코그룹포커스(-7.38%) △SOL 조선TOP3플러스(-7.15%) △TIGER 조선TOP10(-6.81%) △TIGER 200 중공업(-6.71%) 등도 약세를 보였다.
김 컨설팅담당은 “국내 정치적 이슈 및 트럼프 관세 부과 우려로 국내 주식형 ETF는 철강 등 일부 섹터를 제외하고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방위산업 등 현 정부의 핵심 정책 관련 ETF의 부진이 뚜렷하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탄핵 정국에서 사업 연속성 관련 의구심이 드는 업종 등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