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투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누구?
2024.12.08 11:26
수정 : 2024.12.08 11: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줄줄이 퇴장한 가운데 묵묵히 되돌아와 표결에 참여한 국회의원이 있다. 바로 김예지 의원이다.
안철수와 함께 본회의장 남아 투표
시각장애인인 김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장애인 문화·예술·체육 향유권을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했다.
안철수 의원은 본회의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 일정을 수립하지 않을 경우 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하지만 김의원의 투표 참여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김의원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들어가지 못했으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젯밤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정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이로인해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평화로운 일상이 흔들렸을 모든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다"며 "소식을 듣고 국회로 왔을 때 모든 문은 잠기고 어마어마한 인파로 막혀서 도저히 담장에조차 진입이 불가능했다. 늘 배리어프리의 중요성을 외쳤던 내가 물리적 '배리어'를 느끼는 암담하고 절박한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 "국민 평화로운 일상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
김의원은 "몸은 장벽으로 본회의장에 함께할 수 없었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대한 마음은 이미 찬성 버튼을 백만 번은 더 눌렀던 것 같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민주주의는 멈춰서거나 그 본령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명확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치의 원칙에 입각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2살에 실명, 시각장애인 판정.. 비례대표로 2선
1980년 서울서 태어난 김의원은 만 12세가 되던 해 실명돼 1급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초·중·고는 맹학교를 다녔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숙명여자대학교 피아노과에 일반전형으로 입학했다. 이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에서 음악 예술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3월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로부터 당 1호 인재로 영입돼 정치권에 입문, 같은 해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상임자문위원도 맡았다.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직을 맡아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비레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7일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에서 192명이, 국민의힘에선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3명이 표를 던졌다. 결국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필요한 200표(재적의원의 3분의 2)를 채우지 못하면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