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쇼크 막자' 금융당국, 이번주 5대지주 등 긴급 회의 잇달아 개최
2024.12.08 13:08
수정 : 2024.12.08 13: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번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3대 정책금융기관을 포함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안을 조율 중이다. 증권, 은행, 보험, 저축은행, 부동산 등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도 이어간다. 부문별 리스크 관리와 비상 위기 대응 체계 등을 점검하며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과 이번주 긴급 회의 검토
8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3대 정책금융기관 수장과 함께 금융시장 점검회의 개최를 검토중이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부결됐지만 야권이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인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 정책금융기관 수장 등과 금융시장 점검회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시점이 결정된 것은 아니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오는 12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주말로 당겨 여는 것도 검토했다. 다만 지난 7일 본회의에서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면서 시점을 다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정치적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 등과 관련해서 금융지주·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하고,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는 등 국내외 충격파에 대비한 방어막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은 부결됐으나,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증폭 요인으로 보고 악재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
시장 불확실성 고조 시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중소기업과 서민·취약계층에 자금 공급 및 금융 지원에 힘써달라는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이 확대되고 '밸류업' 정책의 지속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주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에 대해 금융지주들이 파악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도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 이번주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컨틴전시 플랜 마련 주문
금융감독원도 이번주 업권별 간담회를 개최한다. 지난 5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6일 보험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간담회에 이어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잇따라 연다.
금감원은 이들 업권에 공통으로 유동성, 환율 등 위험 요인별로 시장 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이상거래 적출 등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를 CEO가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이후 은행에는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유동성 점검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서민 경제 활동이 위축될 우려와 관련해 은행과 저축은행에 서민금융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순에는 부동산 전문가·건설업계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시장 자금 상황을 점검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구조화 및 정리가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게끔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할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국무회의·긴급 경장회의·금융위 간부회의 등 시장 안정 대책 총력
한편 금융당국을 포함한 경제팀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 긴급경제관계장관회 등을 속속 연다. 국정 수습방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오후 3시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위와 금감원 등 관련부처 장관들과 합동으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 2시 열리는 임시국무회의 직후에 진행하는 만큼 경제부처 장관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각 부처별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해 민생 경제를 지키겠다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어 최 부총리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F4 회의)도 개최한다. 1400대까지 치솟은 환율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김병환 위원장은 F4회의 이후 금융위 간부회의를 개최해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