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담배 한 대만 피우겠다"..우크라 드론에 발각된 러시아 병사의 최후
2024.12.09 04:00
수정 : 2024.12.09 13: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발각된 러시아군 병사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54기계화여단 K-2대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드론으로 촬영한 러시아군 병사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부상을 입은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발각된 장면이 담겼다.
그는 드론을 향해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낸 뒤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 했지만 긴장한 듯 불을 붙이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불을 붙여 담배를 태웠다.
그는 담배를 피우는 동안 드론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경계했다. 담배를 다 피운 그는 담뱃갑에서 다른 담배를 꺼내려 했지만 곧 그에게 폭탄이 떨어졌다.
이에 그는 폭탄을 발견한 듯 자세를 낮췄고 영상은 그가 있던 자리에서 폭파 연기가 퍼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대대는 "점령군의 공격 실패 후 드론 조종사들이 전장을 감시하다가 숲지대에 숨어 있던 병사들을 제거했다"며 "담뱃갑에 '흡연자는 일찍 죽는다'라는 문구를 찾을 수 있는데, 이 러시아 병사의 죽음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마지막 담배를 피울 권리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러시아군 사상자가 4만5680명으로 파악됐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전쟁이 발발한 이후 월 단위로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20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와 일일 규모로는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