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시장 선도' 이상락 SK하이닉스 부사장, 금탑산업훈장 수상

      2024.12.09 11:34   수정 : 2024.12.09 11: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상락 SK하이닉스 부사장(글로벌 S&M 담당)은 9일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갑자기 등장한 스타 상품이 아니다"라며 "기술력이나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객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그간 달성한 성과의 원동력은 고객과 쌓아온 신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은 앞서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등 반도체 업계 위상을 제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92년 엔지니어로 SK하이닉스에 입사한 이 부사장은 30여년간 글로벌 빅테크와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시황에 맞춰 최적의 판매 전략을 펼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유례 없는 다운턴(하강 국면)을 언급하며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었다"면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최적화한 판매 전략을 세웠고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현재 AI 메모리 시장 1위라는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시황에도 회사의 기술력과 고객 협상력을 바탕으로 고객별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수립,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또 고객별 재고와 수급 동향을 빠르게 파악해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지난해 4·4분기에는 다운턴 이후 업계 최초로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특히 HBM에 대해서 그는 "초기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3세대 제품인 HBM2E부터 적극적으로 고객 인증 획득을 진행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고객과 꾸준히 신뢰 관계를 쌓아 중장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렇게 쌓인 성과가 인공지능(AI) 시장의 개화를 만났고, 현재의 실적까지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지난 2018년 미주 법인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대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하며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이끌었다.
당시 '클라우드 붐'에 적극 대응해 서버 향 제품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했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전략적으로 협업해 자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 부사장은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는 급변하는 IT 환경에 대한 빠르고 유연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산업 동향에 발맞춰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실적 상승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세워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AI 메모리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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