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직후 6km 해상서 '쾅'"...어선-운반선 충돌 '대형참사'(종합)
2024.12.09 15:01
수정 : 2024.12.09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면서 선원 7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9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해상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가 충돌했다. 금광호는 충돌 직후 전복됐다.
해경은 사고 신고를 받고 오전 5시 46분께 함정 3척을 급파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군 1함대와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오전 6시 11분께 선체를 두드려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타격 신호를 보냈고, 당시 생존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구조된 선원들은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해경은 전복된 어선 안에서 한국인 3명과 외국인 4명 등 총 7명을 발견해 경주와 포항, 울산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실종자가 선내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기관실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 초속 6∼8m의 바람이 불고 1∼1.5m 높이의 파도가 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광호는 지난 8일 오후 4시 16분께 가자미 조업을 위해 감포항을 출항했다가 귀항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모래 운반선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해경은 김지한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구조본부를 설치하고 해군, 해양수산부, 소방, 민간구조대와 함께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현장에 상황관리반을 파견했다.
해경은 수색작업과 함께 졸음운항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