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과거 탄핵 때보다 더 불안"
2024.12.09 18:23
수정 : 2024.12.10 07:53기사원문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9일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탄핵국면 상황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두 사례에서 한국 경제는 2006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외부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다"면서 "그러나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과거보다 대외환경이 악화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통화·재정 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고 잠재적인 과도기적 조치가 명확해지면, 향후 재정완화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공동책임자인 아다시 신하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치불안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원화가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