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탈퇴 고려"… 동맹국 '안보·무역' 동시압박

      2024.12.09 18:25   수정 : 2024.12.09 18:25기사원문
1기 정부부터 '미국우선주의'를 주장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대선 승리 이후 첫 TV 인터뷰에서 또다시 관세와 방위비를 언급하며 국제 사회와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유럽과 한국을 겨냥해 돈을 더 내라고 압박했다. 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경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고관세, 미국 일자리 구해"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1기 정부 당시 "많은 다른 나라, 특히 중국에 많은 관세를 부과해 우리는 수 천억달러를 벌어들였지만 물가상승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관세를 강력히 믿는다.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관세는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1월 당시 긴급수입제한조치로 한국산 세탁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이 자신의 업적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지적하며 "오하이오주의 월풀을 보라. 중국과 한국에서 들어오는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수천 개, 수만 개의 일자리를 구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관세 문제를 방위비와 함께 묶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 무역에서 유럽 국가들은 우리를 끔찍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 자동차와 식료품 등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면서 "그것에 더해 우리가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만약 그들이 청구서를 지불하고, 그들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당연히 나토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 탈퇴 가능성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날 한국 방위비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 파월 임기 보장"

트럼프는 금리 인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연준의 파월을 임기 종료 전에 교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을 경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금리 문제를 놓고 종종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는 "만약 내가 파월에게 사직하라고 해도 아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지난달 트럼프가 사임하라고 요구할 경우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임기 전 해임은 헌법에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트럼프 정부 1기 당시인 2017년 재닛 옐런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에 임명됐으며 조 바이든 정부에서 임기가 2026년 5월 까지 연장됐다.


한편 트럼프는 8일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취임 즉시 미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에게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 제도를 폐기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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