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이니지만이 전할 수 있는 울림 있어"
2024.12.09 18:49
수정 : 2024.12.09 19:40기사원문
이승현 이노션 MX비즈니스팀장(사진)은 9일 "요즘은 휴대폰에 담긴 것조차 안 보려는 시대지만 사람들이 주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설사 광고라도 내 폰에 담아 퍼뜨리는 1차적인 바이럴(입소문)을 할 수 있는 것이 초대형 사이니지"라고 말했다. 대형 사이니지의 매력은 단연 '전파성'이라는 것이다.
한국 최초의 초대형 사이니지는 2017년 서울 삼성동에 들어선 '케이팝스퀘어(K-POP Square)'다. 당시만 해도 광고업계에선 '이게 될까'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된 초기인 2020년 4월, 케이팝스퀘어에 펼쳐진 '웨이브(WAVE)'라는 미디어아트는 이 팀장에게도 깊은 울림을 줬다. 코로나19로 오가는 사람이 드문 삼성동 한복판에 마치 거대한 수조에 들어찬 물이 출렁거리는 것처럼 실재감을 주는 콘텐츠는 유튜브 영상 조회 수만 320만이 넘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팀장은 "코로나로 답답하던 시기 사람들이 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았다"며 "답답한 마음을 시원한 콘텐츠로 치유받는 것을 보면서 초대형 디지털 콘텐츠가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울림과 영향력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국내 종합광고대행사 중 유일하게 옥외광고사업 운영권을 갖고 자체적인 옥외광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강남(더 몬테 강남)-반포(신세계 강남 센트럴시티)-여의도(IFC몰)-명동(신세계스퀘어)까지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권역에 있는 대형 미디어 매체에 대한 운영권을 갖고 있다. 2012년 강남역에 있는 미디어폴 운영을 시작으로 2021년 광고대행사업과 옥외광고 사업을 분리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 팀장은 "광고뿐 아니라 명품 매거진 등과도 협업해 브랜드 영상이나 이미지 등 트렌드성 콘텐츠를 만들어 송출해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정기적으로 미디어 아트도 내보낸다"며 "이런 콘텐츠들을 노출하면 명품 광고주들이 관심을 굉장히 많이 갖는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콘텐츠를 통해 광고주들의 관심을 끄는 간접적인 형태의 영업이다.
그야말로 '노나는 사업' 같지만 대형 사이니지 사업에도 리스크는 따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형 사이니지 제작에는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건물 벽면에 설치하는 경우 임차료도 고려 대상이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백화점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초대형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에서 최근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와 박효신의 디지털 싱글 'Winter Ahead(with PARK HYO SHIN)'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노션의 사이니지 사업 지향점은 '프리미엄화'다. 더 크고, 더 새로운 매체에 광고가 집중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 팀장은 "뉴욕 타임스스퀘어같이 전 세계 랜드마크에 이노션의 광고매체를 갖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