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액면분할 추진
2024.12.10 12:05
수정 : 2024.12.10 12: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액면분할을 추진한다.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리고, 유동성을 늘려 주주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액면분할 방안은 10대 1 등이 거론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서울시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고려아연의 1, 2대주주 및 전략적투자자를 제외한 주주는 15% 안팎"이라며 "NH투자증권의 자문에 따르면 주식 유통량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공개매수 후 급격한 주식 유통량 감소에 따른 주가 불안정 해소'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시도했지만 철회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과거 사례에 따르면 10대 1 액면분할 후 주식 거래량이 1개월 17.6배, 3개월 13배 증가했다"며 "유상증자가 아닌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물량 증대를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사주 9.9%를 포함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2.3% 소각도 추진한다. 이미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소각결의를 했고, 대표이사에 결정을 위임했는데 이행되고 있지 않아서다.
그는 "자사주는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이나 제3자 등 우호 주주에게 처분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주주 환원으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며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 주주 가치 저평가 요인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 정책 공시도 정례화한다.
그는 “현금 배당을 예측 가능하고 투명하게 실시하고자 한다”며 “이사회가 정례적으로 배당 원칙과 기준, 절차 등을 명시한 배당 정책을 결의해 공시하도록 하고 이사회가 정기주주총회에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배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 참여를 위해선 3%룰을 강화해 소액주주가 추천한 후보를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추천함으로써 소수 주주들의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추진한다. 또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천준범 한국지배구조개선포럼 부회장(변호사)을 해당 사외이사로 선출해 주주 면담, 주주 IR 참석 등 주주 권익 보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선 내부 거래위원회의 권한을 명시하고 투자심의위원회를 신설을 추진한다. 1~2대주주는 물론 등기 및 미등기 임원의 특수관계인까지 내부거래의 대상으로 보겠다는 시각이다.
이사회에서 논의된 사업계획 외 일정 규모 이상 거래는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검토한다. ESG·양성평등위원회도 신설한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전체 주주 가치의 회복을 위해서는 현재의 최윤범 회장 중심 기업지배구조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고려아연의 주주가치는 물론 기업가치까지 급속 하락 중"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난 3년 간 TSR(기간 말 주가-기간 초 주가+기간 동안의 주당 배당가액)/(기간 초 주가)은 2021년 32%, 202년 15%, 2023년 -5%다. ISS의 지난 3월 주총 의안에 대한 리포트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TSR은 3년 10.80%, 5년 6.23%, 1년 -9.86%였다.
MBK파트너스는 기업지배구조 개선만으로 3조4000억원의 주주가치 개선이 가능하다고 봤다. TSR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 5669억원, 이그니오홀딩스 5820억원, 정석기업 및 씨에스디자인그룹 524억원 등 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했다. MBK파트너스는 회사의 투자자본이익률을 유지하는 수준의 적절한 투자건에 효율적으로 집행됐다면 고려아연의 주주가치는 2조5000억원(22.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4~2018년 평균 수준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창출하도록 효율적으로 집행됐다는 전제에서다. 약 2687억원 규모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추가 창출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