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 GTX-A 이달말 뚫리는데 파주 운정 아파트값 하락
2024.12.10 18:25
수정 : 2024.12.10 18:38기사원문
이번 달 GTX-A노선 개통을 앞둔 파주 운정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숙원사업이었던 서울 교통 접근성 향상이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고 대출규제 등의 외부 요인이 겹치면서 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파주, GTX-A 개통 호재 제대로 반영 못해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파주 지역은 오는 28일 GTX A노선의 개통을 앞두고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약세에 대해 호재가 선반영 됐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운정신도시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2~3년 전 GTX 발표 당시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현재는 시장 침체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지역 대장아파트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84㎡는 지난 2021년 9억7000만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현재 7억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가장 최근 실거래는 7억3700만원으로 최고가 대비 2억원 이상 떨어졌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개통 후 일부 가격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출규제와 시장의 침체로 인해 GTX-A 노선 개통의 효과가 반감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힐스테이트운정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에서 GTX-A 노선의 호재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규제와 국가 시국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호재가 묻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주근접 동탄과는 달라…B·C노선은 탄핵정국에 '불안감'
파주 운정의 약세는 지난 3월 GTX-A노선 개통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던 동탄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기준 동탄이 포함된 경기도 화성의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동탄의 상승세는 파주와 달리 대기업과 산업 단지가 밀집해 있어 일자리 공급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GTX 노선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남쪽으로는 수요가 있지만 북쪽으로 확장되지 않기 때문에 동탄과 파주운정의 상황은 같다고 볼 수 없다"면서 "동탄은 남부지역의 지역산업경제들이 돌아가는 반면 파주는 정주도시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GTX-B노선과 C노선은 정국 변화로 인해 수혜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A노선 다음으로 속도가 빠른 C노선은 노원구와 도봉구가 수혜지로 꼽힌다. 이번 달 안에 착공이 예정돼있으며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인천 송도가 지나가는 B노선도 이번 달에 착공이 예정돼있으며 2030년 개통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계엄과 탄핵 파문으로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민들이 GTX-C노선만을 바라봤는데 불안감이 크다"면서 "특히 윤 정부가 직접 나선 창동역 지하화 이슈도 불확실해졌다"고 했다. 이어 "계엄선포 이후 거래문의도 크게 줄었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