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인데 파랗게 변했다"..눈동자색 마음대로 바꿔주는 안약이 있다?

      2024.12.11 06:45   수정 : 2024.12.11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안약으로 눈동자 색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영상이 화제다.

최근 SNS 등에서 눈에 넣기만 하면 눈동자 색을 바꿀 수 있다는 안약이 유행하고 있다.

이 안약은 미국의 뷰티기업 A사에서 개발한 것으로, 업체측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안약을 점안하면 눈동자 색을 바꿀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실제로 틱톡 등 SNS에서는 이 안약을 사용한 이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한 여성은 "안약을 석달간 사용한 뒤 눈동자 색이 갈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뀌었다”는 영상을 SNS에 올려 620만 회 조회수를 넘기는 등 화제가 됐다.


업체는 "제품은 실험실에서 테스트 됐으며 100% 안전하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부작용이 없어 매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해당 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해외 직구로 6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써보고 싶다” “렌즈나 수술 없이 가능하다니” 등 관심을 보이는 반면, “위험해 보인다” 등 우려하기도 했다.

미 FDA 승인 받지 않아 안전하다는 증거 없어


다만 전문가들은 이 안약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안과 학회(AAO)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광고는 극적인 전후 장면을 담았고 점안액이 실제로 눈동자색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잠재적으로 사람의 눈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눈동자 색은 홍채의 멜라닌 색소에 따라 결정된다. 색소 양이 적으면 눈동자가 푸른색을 띠고, 양이 많아질수록 갈색·검은색으로 보인다. 홍채에 멜라닌이 결핍될 때 눈동자가 붉은색을 띤다.

업체측에 따르면 눈동자 색 변화 안약에는 홍채의 멜라닌 수치를 조절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홍채의 멜라닌 수치를 조절하면 빛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고 눈 염증, 시력 상실 등 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액체를 한 달 이상 장기간 점안할 경우 홍채염, 포도막염, 색소 분산 녹내장 등 여러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1700만원에 이르는 수술까지 등장

최근 해외에서는 눈동자 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각막색소침착술'이라는 수술까지 등장했다. 약 1700만 원에 이르는 수술임에도 1년에 수백 명의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각막색소침착술'은 당초 감염이나 외상으로 각막이나 홍채가 손상된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됐으나 현재는 외모 개선에 쓰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건강한 각막에 이 같은 수술을 받을 시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12명이 일시적인 광민감증을 호소했다. 5명은 색소가 희미해지거나 색이 변했다고 전했다. 과거 라식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 한명은 각막이 얇아지고 불룩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AAO는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상실의 심각한 위험’과 광과민성, 박테리아 또는 진균 감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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