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中CATL, 스페인도 뚫었다…스텔란티스와 6조 배터리 동맹
2024.12.11 09:52
수정 : 2024.12.11 09:52기사원문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CATL은 이번 공장 건설을 위해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세웠다. 공장은 스페인 북동부 지역 사라고사 부지에 지을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스텔란티스가 소유한 곳이다. 이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연산 능력을 최대 5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GWh는 통상적으로 전기차 1만5000대 전후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CATL-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은 삼원계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해당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사라고사 공장은 CATL의 세 번째 유럽 생산 거점이다. CATL은 6년 전 독일에 연산 14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이후 헝가리에 100GWh 규모 공장을 지었다. CATL이 두 공장에 투자한 금액은 91억유로(약 1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공장 건설은 CATL, 스텔란티스, 스페인 등 모두의 요구가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ATL은 현재 미-중 갈등으로 유럽 내 점유율을 늘리고 싶어 하고, 스텔란티스는 보급형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임을 했는데, 업계는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국이다. 최근에는 50억유로(약 7조5500억원) 규모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친환경 보조금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전기차 업체들의 유치를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스텔란티스도 스페인에서 지원금 약 3억유로(약 4500억원)를 받았다.
중국 CATL이 유럽 시장으로 영역을 본격 확장하면서 LFP 배터리 개발과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정도가 내년 말부터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에 약 39GWh 규모 LFP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한 정도고, 삼성SDI와 SK온은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A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유럽에 진출하는 것 자체로 우려 사항"이라며 "유럽은 미국에 이어 중요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라고 말했다. B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유럽 공장이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원가 및 수율의 확보를 얼마나 잘 하는지는 체크해봐야 한다"며 "값싼 인건비나 통 큰 정부 보조금 없이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