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재계, 민간 채널 공고화해 '불확실성 파고' 넘는다
2024.12.11 10:29
수정 : 2024.12.11 15:10기사원문
미국 대선 이후 한 달여 만에 한미 경제계가 워싱턴에서 한자리에 모여 양국 간 강력한 기술동맹으로 경제 안보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미 양국은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기 위해 워킹그룹을 출범하는 등 재계 차원의 '핫라인' 구축에 나섰다.
양국 경제계는 또 첨단산업에서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면서도 소형모듈원전(SMR), 조선 등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한다는 의지다.
한경협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미국 상의와 공동으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양국 재계는 이번 회의에 △혁신 촉진 및 주요 신흥기술 협력 강화 △한국의 바이오테크 허브 도약 전략 △미국 의회가 바라보는 한미 관계 등을 주제로 폭넓고 깊이 있는 협력을 강조했다.
류진 한경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 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반도체 및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한미 양국의 변함없는 공급망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SMR과 조선 방위산업 등은 한국 기업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양국의 적극적인 산업 협력 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미국 현직 의회 상원의원이 참여하는 대담도 이목을 끌었다.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처브 그룹 회장)은 '미 의회가 보는 한미 관계'를 주제로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과 대담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과 미래 지향적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설리번 의원은 2023년 미국 상원에서 최초로 '코리아 코커스'를 결성한 창립 회원으로, 미국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힌다.
한미재계회의 참석 기업인들은 총회 폐회식에서 공동성명서 승인을 통해 양국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미 재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무역 통상 체제와 친시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한국기업의 미국 내 생산·고용 및 기술 혁신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양국의 기업 투자가 호혜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양국 기업인들은 SMR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 및 조선업과 같은 양자 협력이 유망한 주요 분야에서 투자·공급망 협력을 촉진하고 전문직 비자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양국 간 인력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양국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한미 재계는 제약 및 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 건강 증진에 기여해 나설 예정이다.
한경협은 미국 재계와의 협력 외에도 현지 싱크탱크와 라인스 프리버스 트럼프 1기 초대비서실장, 켈리앤 콘웨이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고문과의 간담회를 각각 개최하는 등 교류를 통해 '트럼프 리스크' 대응을 위한 해법 찾기에도 나섰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경협은 우리 기업과 한국경제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미국과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