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공급과잉' 철강·배터리 '흐림'
2024.12.11 12:00
수정 : 2024.12.11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해 산업 기상도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와 트럼프 2기 정책의 유불리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 ‘흐림’으로 11일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 산업 기반 지속 투자, AI기기 시장 출시로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 대비 7.9% 증가한 1872억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 또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산업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AI 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 수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 디스플레이 수출은 올해 대비 4%가량 증가한 194억8000달러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 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탱커,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건조·수리·선박 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을 호재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 기조, 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에 따른 미국 내 중국산 대체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이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했다.
철강산업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와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