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장난 아닌가요?"...중고생 인식개선 시급
2024.12.11 15:31
수정 : 2024.12.11 1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로운 유형의 학교 폭력으로 지목받는 '딥페이크 영상물'에 대해 청소년 90%가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그럼에도 절반 가량의 중고생들은 여전히 주요 동기를 '장난'으로 여겼다. 범죄 적발에 대한 인식 역시 '들키지 않는다'거나 '들켜도 처벌이 약하다'는 인식이 아직 넓게 퍼져 있는 상태다.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생들이 꼽은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원인(중복응답) 1위는 '장난으로'(54.8%)였다. 2위 요인은 딥페이크가 주로 악용되는 '성적 호기심 때문에'(49.3%)였다.
다음 순위의 요인에서도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딥페이크' 범죄 수위는 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해도 들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44.1%), '들켜도 처벌이 약해서'(38.2%), '심각하게 잘못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해서'(31.4%)가 뒤를 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인정받기 위해'라는 응답도 12.9%를 차지했다.
다만 딥페이크 범죄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학생들의 불안감도 함께 올라오는 중이다. 대다수는 딥페이크 성적영상물이 ‘범죄이며 처벌받아야 한다’(89.4%)고 답했다. 특히 여학생(95.1%)이 남학생(83.3%)보다 범죄에 대한 인식이 더 강했다.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발생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응답한 여학생(85.9%)은 남학생(63.1%)보다 22.8%p 높게 나타났다.
앞서 8월에는 교내에서 일어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이 대거 유포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매주 피해현황을 조사하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12일 10차조사까지 집계된 피해학생만 908명에 이른다. 교직원 등 피해도 40명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성범죄 특성상 신고되지 않은 숨은 피해사례가 더 많이 존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2주간의 특별교육주간(12월 9일∼12월 20일)을 운영하는 등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과 인식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달 중 학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초·중등 교수·학습자료, 교육용 영상콘텐츠, 카드뉴스 등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학생들은 딥페이크 성범죄의 주된 이유로 '장난 및 호기심'을 꼽고 있다"며 "이를 심각한 범죄로 인식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인식개선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