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정연호 감독 "젊은 선수들과 4강 진출 목표로 뛰겠다"
2024.12.11 14:21
수정 : 2024.12.11 14:21기사원문
H리그 출범 첫 시즌에 3위를 차지하며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서울시청 핸드볼팀의 정연호 감독은 베테랑 선수의 은퇴와 이적으로 3위 수성은 어렵다면서도 젊은 선수들과 4강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시청 핸드볼팀은 영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해 지난 2008년 창단했다. 이후 대한민국 핸드볼의 선두 주자로 활동하며 사회공헌 및 스포츠 문화 발전에 다각도로 기여하고 있다.
2014~2017년까지 코리아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핸드볼 재능 기부 활동을 통해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를 이뤄나갔다.
정연호 감독은 2010년 서울시청 코치로 시작해 2019년 감독대행을 맡은 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2014년 20세 이하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코치로 참여했고, 지난 시즌에는 6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팀 재건의 초석을 다졌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정연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그게 시작점"이라며 "그 경험이 앞으로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추구하는 팀의 색깔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기술적 역량을 넘어서 팀원 간의 유대감이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전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감독이 해야 할 몫이라면 팀원들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을 때 좋은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연호 감독은 선수들이 돌파와 개인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피지컬과 민첩성 훈련을 강조하고 있지만, 매년 팀 구성이 변화하면서 중장기적 프로젝트의 실행이 어려워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시즌도 조아람 선수의 은퇴와 권한나 선수의 이적, 조수연 선수의 부상으로 의도치 않게 팀이 젊어졌다. 그러면서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3명의 선수를 영입했는데 팀의 자원이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청은 이번 시즌 득점왕 우빛나(센터백)를 필두로 골키퍼 정진희, 피벗 이규희, 라이트백 조은빈과 레프트백 최현주, 송지영(라이트윙)과 윤예진(레프트윙)이 주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이규희와 최현주의 활약을 관건으로 꼽으면서 벤치 멤버와 새롭게 영입된 신예 선수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줘 경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이번 시즌 SK슈가글라이더즈, 부산시설공단, 삼척시청, 경남개발공사가 4강 경쟁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4강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뭘 해보겠다 이런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우승까지도 노려보겠다"며 선수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정 감독은 지난 시즌 새롭게 출발한 H리그가 마케팅이나 언론 노출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H리그와 핸드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저희도 좋은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