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반등에 낙폭과대주 '활짝'...지갑 연 외인·기관
2024.12.11 16:38
수정 : 2024.12.11 16: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치 불확실성으로 요동쳤던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낙폭과대 업종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 중 최근 하락률이 컸던 기업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9월 1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3개월간 종가 기준 하락률이 40.8%에 달했다.
다만, 개인 매수세 유입이 뚜렷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삼성SDI와 한화솔루션의 개인 순매수 비율은 각각 13.2%, 12.6%에 달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개인 순매수 비율도 4.0% 수준이다.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2.2% 급락한 호텔신라의 경우 개인 순매수 비율이 28.0%에 이른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지수 반등시 목표주가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낙폭과대주가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라면서 "그 중에서도 거래대금 상위종목과 개인 순매수세가 몰린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해당 종목들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렸고, 한화솔루션 역시 지난 10일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SDI는 10일에만 외국인이 104억원, 기관이 130억원을 사들였다.
최근 주가가 주춤했던 SK하이닉스는 비상계엄 발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1288억원 유입돼 반등세로 돌아섰다. 같은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도 1000억원이 넘는 외국계 자금이 몰렸고, 이날 2.58% 올라 30만원 고지 탈환을 앞두고 있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지난 3일 이후 일주일간 전체 시장의 약세로 낙폭과대 종목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낙폭과대 국면을 외국인들이 비중확대로 삼은 종목과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도 관심권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성장성 높은 업종으로 방산·우주와 바이오, 에너지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배당수익률이 높고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안정적인 업종은 증권, 은행, 에너지화학, 유틸리티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이날 시장 상황에 대해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은 인공지능(AI)과 인터넷, 방산 업종에서의 비중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우주청의 내년 예산이 1조원 규모로 증액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