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줄 알았다"…김어준, 비상계엄 해제 후에도 36시간 은신

      2024.12.12 04:20   수정 : 2024.12.12 0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선포 후 체포 대상자 명단에 오른 방송인 김어준 씨가 당일 제보를 받고 생존을 위해 은신했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 씨는 지난 10일 외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죽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 요구로 계엄령을 해제한 후에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36시간 동안 조용히 있었다고 했다.

그는 “버스 두 대, 트럭 한 대, 지휘 차량 한 대, 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무장 계엄군 몇 명이 사무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스튜디오 밖에는 경비원이 서 있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난 4일 오전 0시 40분께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 꽃’ 사무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군인 20여 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실제로 곽종근 육군 특전사령관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지난 1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국회·선관위 3곳·민주당사·여론조사 꽃 등 6곳 확보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 꽃 사무실은 김 씨의 스튜디오와 같은 건물에 있다.

아울러 김 씨는 계엄군 체포조가 집으로 찾아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 씨가 체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발언했다.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김민석 최고위원 친형), 그리고 실명이 기억 안난다는 선관위원과 노총출신 위원장 등이 있다.

김 씨는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가 몇 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하고 시민들이 군을 막은 것은 아마도 역사상 유일한 사례일 것”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씨는 “20년 넘게 방송 활동을 해왔지만 윤 대통령은 내가 경험한 ‘최악의 정권’을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왜 자신이 계엄령의 표적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이유일 것이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그는 “탄핵은 잠시 연기되었을 뿐이다.
그 누구도 시민들의 에너지를 막을 수 없고, 결국 윤석열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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