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곽규택 친형' 곽경택 감독 "尹 탄핵 마땅"
2024.12.12 17:34
수정 : 2024.12.12 1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소방관'이 우여곡절 끝에 개봉해 좋은 성적을 거두던 중에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이 영화는 2001년 발생했던 서울 홍제동 방화사건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곽경택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 팬데믹과 주연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고 여파로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러다 12월 4일 개봉을 앞둔 하루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모으며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으로 알려진 뒤 일각에서 '소방관' 불매 운동이 일었다.
곽경택 감독은 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난이 영화에까지 번지는 것을 우려하며 호소문을 냈다.
그는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며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영화감독 곽경택입니다.
최근에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그리고 천만 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