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해의 한자 '金' 선정, "파리올림픽 금메달·자민당 비자금"

      2024.12.13 06:00   수정 : 2024.12.13 06:00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에서 올 한 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金'(금)이 선정됐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혼슈 서부 교토시 소재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올해의 한자로 '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의견을 취합해 최다 득표한 '금'을 올해의 한자로 정했다.



'금'은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한 일본 선수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의 금자탑을 쌓은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상을 반영했다.

일본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를 따냈고 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 14개를 획득했다.


또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소셜미디어에 거짓 구인 광고를 낸 뒤 응모자에게 강도 범행을 시키는 사건 등도 '금'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교도통신은 "금메달 획득의 '빛나는 금'과 비자금 문제 등 '어두운 그림자의 금'이라는 2가지 면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이 일본에서 올해의 한자로 뽑힌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의 한자 행사가 시작된 1995년 이후로는 5번째다.

2021년에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일본 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수확한 것이 '금'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지난해에는 증세와 감세 논의 등으로 '稅'(세)가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22년 올해의 한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영한 '戰'(전)이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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