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공간대개조’… 복합전시장·시민광장 들어선다
2024.12.12 19:10
수정 : 2024.12.12 19:10기사원문
서울시는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글로벌도시의 새로운 도전-서울역 공간대개조'를 주제로 '2024 도시공간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서울역과 그 일대는 교통 중심지를 넘어,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서울역 일대 공간의 재구상은 사람 중심의 도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도시를 실현해 걷기 편하고, 머무르고 싶고, 서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서울시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에 따르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저이용 철도부지 3만㎡(약 9000평)에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전시·국제회의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이 목표다.
경부선 철도지하화를 함께 추진해 서울역 일대를 명실상부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서울역 대개조를 통해 교통체계를 개편하고, 글로벌 혁신환경을 조성하며, 녹지문화공간으로 개편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2029년까지 시민중심으로 서울역 광장을 개선하고, 2033년까지 통합환승체계를 구축하는 등 큰 타임라인을 갖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철도 등 교통수단 중심에서 미래 지식과 문화 교류가 일어나는 대한민국 핵심 공간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환승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교통의 플랫폼'을 실현한다. 철도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공간을 활용해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고, KTX고속철도·일반철도·공항철도·지하철·GTX·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도심에서 한강으로 단절 없이 연결된 선형공원(Railway Park)도 조성한다. 기존 철로 구간에 조성할 선형공원은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MICE),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24시간 활력 넘치는 대표적인 도심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에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갖고 서울역 일대를 미래 지식·문화 교류 허브이자,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런던·도쿄에서 대개조 '힌트' 얻어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 일대 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담당한 앨리스앤모리슨의 밥 앨리스 파트너, 일본 도쿄역 일대 복합개발에 참여한 니켄세케이의 와타루 타나카 해외부문총괄이 런던과 도쿄의 사례를 소개했다.
앨리스앤모리슨의 앨리스 파트너에 따르면 런던 킹스크로스역 일대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역 주변 낙후 지역 27만㎡(약 8만2000평)를 현대적이고 활기찬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도시 재생 사업으로 2000년 초반에 추진했다. 약 2000여 세대를 위한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함께 조성했다. 문화 및 교육시설로 종합예술대학인 센트럴세인트마틴 캠퍼스와 아트갤러리, 극장, 공연장 등도 갖췄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상점이 입점해 시민들이 수시로 모여드는 활기찬 장소로 재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런던 중심부의 낙후 지역을 경제적·문화적 중심지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기업과 창의적인 인재가 모이는 혁신 허브로도 자리매김해 도시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성과 창의적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일본 도쿄역 일대 복합개발 사례도 서울역 공간대개조 프로젝트에 참고할 만하다. 와타루 니켄세케이 해외총괄부문에 따르면 도쿄역 도시 재생은 마루노우치 지역과 반대편의 야에스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대규모 도시 재생 프로젝트다. 보행자 친화 공간을 조성한 것이 눈에 띄는데, 도쿄역과 주변 빌딩을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개발해 보행자 이동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 역 내부와 지하통로를 연결해 철도, 신칸센,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의 보행자 이동 동선을 효율화했다.
마루노우치 지역은 보행자 친화 거리로 개발했다. 마루노우치와 오테마치 지역에는 녹지와 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도심 속 휴식 공간을 확대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거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