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500명 "윤 퇴진에 머무르지 않아…민주주의 성숙 계기 될 것"
2024.12.13 21:12
수정 : 2024.12.14 20:25기사원문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전국 대학생들이 13일 신촌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며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공동 주최하는 '윤석열 대통령 불법 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가 열렸다. 8시 기준 참석 인원수는 4500명이었다.
윤서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은 "학위수여식에서 졸업하는 학생이 단순히 인쇄물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은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팔다리를 붙잡아 강제로 퇴장시켰다"며 "그날 심어진 폭력의 씨앗은 불과 10개월 만에 전 국민의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계엄령이라는 형태로 자라났다"고 말했다.
함형진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바라보며 신중함에 신중함을 기하던 우리 대학생과 청년들은 이번 사태를 보며 속상함과 분노의 감정을 맞이했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정파적으로, 당파로 나뉘어 갈등을 야기하며 소모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서울대 김이수 씨는 "우리의 목소리는 윤석열 퇴진에 머무르지 않고 민주화를 위해 우리와 사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불법 계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11일 공동 시국 선언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국정을 바라보며 신중함을 기하던 대학생과 청년들마저 이제는 대통령에 대한 모든 신뢰와 기대를 거둬들였다"며 "대통령이 선포한 불법 계엄은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을 앗아갔고, 이에 분노한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분열시키고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을 조속히 퇴진시키고 그에 대한 책임을 명백하게 물어야 한다"며 "우리는 대학에서 학문을 탐구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미래세대로서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윤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