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저지선 ‘위태’…국힘, 마지막 의총서 당론 정한다
2024.12.14 07:01
수정 : 2024.12.14 07:01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14일 오후 진행된다. 1차 표결 당시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표결에 불참했던 국민의힘은 이번 표결에는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탄핵 찬성' 의원은 7명으로 탄핵안 가결 요건인 '이탈자 8명'까지는 단 한 명만 남았다. 표결을 앞두고 진행될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당론이 변경될지 주목된다.
여야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정한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늘어나면서 이날 탄핵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 나올 경우 탄핵소추안은 국회 문턱을 넘는다. 이날까지 국민의힘에서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외에도 상당수 의원이 1차 탄핵안 표결 때와 달리 이번 표결에는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7일 첫 번째 윤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졌지만,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부결'을 결정하고 108명의 의원 중 105명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200명)에 미치지 못해 폐기됐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부결이 당론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한 번 더 수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동훈 대표가 탄핵안에 찬성하면서 이날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탄핵 반대가 당론이지만 당론이라는 것은 의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에서 "탄핵 부결이 당론"이라고 밝힌 권 원내대표가 72명의 지지로 당선돼 당론 변경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당론 변경을 위해 소속 의원 3분의 2(72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탄핵안 표결 이후 이어질 후폭풍도 예상된다. 탄핵 반대 당론이 정해질 경우, 이에 반대한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탄핵 찬성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현 지도부가 붕괴될 수 있다. 추가 이탈표가 나오지 않아 부결된다면 한 대표의 리더십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여당을 향한 국민들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