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I 반도체 中 수출 추가 규제 준비”...중동·동남아 우회 수입 차단

      2024.12.14 07:40   수정 : 2024.12.14 0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행정부가 동남아시아나 중동 지역 등을 통해 중국이 AI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도록 추가 규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10월부터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AI 굴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규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이 여전히 수출 규제에 맹점이 있다고 보고 보완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수출도 통제하고 나선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추가 규제 방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 전에 나올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 중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추가 규제 방안은 중국의 우회 수입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규모 컴퓨터 설비에 쓰겠다는 이유로 특정 국가에서 수입할 경우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계획이다.

AI 반도체 수출이 제한을 받지 않는 미 동맹들과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수출이 규제를 받는 나머지 그룹이다.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이 외국에서 우회 수입하는 길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나머지 그룹에 포함돼 첨단 AI 반도체 수출 제한 대상에 묶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들 국가는 AI 반도체 주문 수량이 제한을 받게 된다.


WSJ에 따르면 싱가포르 같은 일부 나라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암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얘기가 돈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G42 같은 업체가 중국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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