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점입가경 與...최소 12표 이탈표 두고 갑론을박

      2024.12.15 16:36   수정 : 2024.12.15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국민의힘 의원 중 최소 12명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탄핵안 가결에 대한 한동훈 책임론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이 나오면서 내부 계파 다툼은 심화될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가결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에 여당에서 최소 12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던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진종오 한지아 의원 7명이 그대로 찬성표를 던진 상황을 전제한다면, 이들을 제외하고도 추가로 5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여권 이탈표의 상당수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12일 기존 반대 당론을 찬성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바 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이탈표가 나왔을 가능성은 낮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제안한 ‘2∼3월 하야’를 받아들이지 않고, 헌법재판소에서 끝까지 다투는 것이 낫다는 의사를 고수하면서 친윤계 의원들도 계속해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2차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은 한동훈 대표에게 탄핵 표결시 발생한 당내 이탈표에 대한 책임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원대로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지라"며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홍 시장은 "야당의 폭압적 의회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며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들의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시장의 ‘용병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SNS에 "'투표를 내가 했나', '비상계엄을 내가 내렸느냐'는 한 대표의 그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며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이기주의자와 함께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며 "대표직에서 당장 물러나게 하고 신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동훈 지도부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전날 국민의힘 원내 선출직 최고위원인 장동혁·인요한·김민전·진종오 의원,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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