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 “굴 껍데기로 오염 조간대 환경 개선”
2024.12.16 10:37
수정 : 2024.12.16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립부경대학교 우희은 박사후연구원(해양공학과·사진)이 굴 껍데기를 활용한 점토질 퇴적물의 환경개선 연구로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논문상을 받았다.
16일 이 대학에 따르면 우 연구원은 최근 제주 라마다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논문 ‘굴 껍데기 피복에 따른 조간대 점토질 퇴적물의 특수성 변화에 관한 연구’의 우수 성과를 인정받아 논문상을 수상했다.
그는 공저자 김종오 교수(미생물학과), 교신저자 김경회 교수(해양공학과)와 수행한 이 연구에서 굴 껍데기가 점토질 연안 퇴적물의 투수도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굴 껍데기를 덮은 점토질 퇴적물의 변수위 투수시험을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조간대는 조석의 영향으로 지표수와 지하수가 상호작용하며 주기적인 수질 변화가 발생하는 공간이다. 점토질 퇴적물은 투수성이 낮아 지하수 흐름을 방해해 점토질 조간대에서는 오염물질이 쌓이는 등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퇴적물의 투수도를 높여 지하수 흐름을 활성화하는 방법이 연구돼왔다.
우 연구원은 퇴적물 표층에 분쇄한 굴 껍데기와 모래를 덮어 시료를 제작하고, 시료 위에 탈이온수를 투입하며 투수계수를 계산했다. 실험결과 굴 껍데기의 투수계수가 모래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굴 껍데기에서 용출된 칼슘 이온에 의해 점토 입자의 응집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굴 껍데기를 적용하면 투수도의 증가와 함께 퇴적물의 pH, 산화환원전위, 영양염 농도를 변화시켜 화학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우리나라 굴 생산량은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지만 굴 양식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해안가에 방치된 굴 껍데기의 처리가 관건이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굴 껍데기를 환경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