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내년초까지 2600선 회복 전망
2024.12.16 16:51
수정 : 2024.12.16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권가에선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국내 증시의 반등국면 진입을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급등락 종목 중심으로 키맞추기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봤다. 다만 탄핵 가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돼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힌데 이어 향후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 연초 수준인 2600선까지도 회복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했지만 그 강도가 높지 않고, 코스피 선물은 순매수해 수급 차원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다"며 "탄핵 불확실성 해소에도 이미 지수가 선제적으로 반등했기 때문에 코스피는 2400~2600p 박스권 수준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양해정 투자증권 연구원도 "개인 매도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매도로 일관하던 연기금도 매수로 돌아섰다"며 "모멘텀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외국인은 정치 리스크만 걷혀도 밸류 트리거 발동만으로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탄핵 정국이 본격화된 지난 6일부터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개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125억원어치, 코스닥 시장에서 2080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선물 시장에서도 6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265억원어치, 1209억원어치 내다 팔며 순매도세를 유지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391억원어치를 더 담았다.
또한, 현재 추이를 감안하면 신용잔고 추가 감소 가능성이 낮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고점과 저첨 차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엔 케리 청산 충격이 있던 8월 5일 급락(-0.15%)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용잔고 비중 감소를 확인했다"며 "반대매매로 증시 변동성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등 정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주를 이뤘다. 최근 급등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고,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업종에 대해서는 매수세가 보상적으로 나오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탄핵가결은 안도감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가격 반등의 폭은 제한적 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낙폭과대 업종으로 은행, 보험, 통신서비스, 호텔·레저, 증권, 기계, 상사·자본재 등을 꼽았다. 단기적으로 가격 모멘텀이 강했던 업종으로는 IT 하드웨어, 조선, 반도체, 화장품·의류,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미디어·교육 등을 제시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나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는 종목들이 크게 빠진 반면 연초 이후 부진이 지속됐던 낙폭 과대 업종이 최근 사태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중장기적으로 내년 내수 부양책과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본격적인 상승 시점은 트럼프 행정 명령, 달러 강세,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에 대한 시장의 반영이 추가로 마무리된 이후인 내년 1·4분기 말에서 2·4분기초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가격 메리트를 갖춘 국내 내수주 및 중소형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