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대항' 테슬라 '저가 모델'로 전선 확대...현대차·기아도 참전
2024.12.16 16:35
수정 : 2024.12.16 16:35기사원문
16일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 예정대로 3만 달러 이하의 소형 해치백 디자인의 모델 Q(가칭)라는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실구매가는 2만9999달러(약 4200만원)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가 3만 달러 이하인 모델 Q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BYD(비야디)를 위시한 중국 전기차 업계의 글로벌 공략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BYD의 저가형 모델 돌핀(수출명 시걸)은 중국에서는 9700달러, 해외에서는 약 2만 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폭스바겐도 소형 전기차 ID.3 등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본토 전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는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지로 수출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신차 판매(수출 포함)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3100만대(중국자동차공업협회)를 상회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도 보급형 전기차 라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아는 소형 전기차 EV3를 유럽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출시 첫 달인 지난달 선적물량만 1만대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내년 봄, 경차 캐스퍼 기반의 전기차 인스타(1회 충전시 약 350㎞ 주행)를 일본시장에 출시한다.
가격은 일본 현지 엔트리 모델인 코나(399만엔·3700만원)보다도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BYD의 최저가 모델인 돌핀(363만엔), 닛산 사쿠라(259만엔·항속거리 130㎞)등과 맞붙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소형 및 엔트리급 모델 강화로, 2029년까지 일본 현지 연간 판매대수를 10배(올해 약 600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중국 전기차 업계의 가격 할인 정책도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계가 내수 공급과잉 해소, 세계 시장 공략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BYD의 경우, 최근 2년간 태국, 튀르키예, 헝가리 등 해외 8곳에 생산공장을 세우는 등 엄청난 속도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