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한 두 마녀 '영화 위키드'
2024.12.16 19:09
수정 : 2024.12.16 20:22기사원문
뮤지컬 영화 '위키드'는 착한 마녀 글린다가 오즈의 시민들에게 사악한 마녀 엘파바의 죽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위키드'는 미국의 소설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로 1995년에 출간됐다. 이 소설은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적을 악으로 만드는가'에 대한 주제로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오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의 어둡고 잔인한 분위기와 사뭇 다른 뮤지컬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뮤지컬은 21년째 공연을 중이며, '라이온 킹'에 이어 브로드웨이 역사상 두 번째로 흥행한 뮤지컬이다. 그리고 2024년 영화 '위키드' 파트1이 전세계 개봉을 했고 2025년에 파트2 개봉이 예정돼 있다. 영화는 뮤지컬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는데 1막이 파트1에 해당한다.
뮤지컬을 영화로 만드는 작업이 언제나 성공적이진 않은데 영화 '위키드'는 원작 뮤지컬에 충실하면서도 영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한 스펙타클을 통해 뮤지컬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라는 장르가 기본적으로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것에 비해 뮤지컬 영화는 형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음악과 노래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마녀 모자와 하늘을 나는 빗자루, 자막판과 한국 배우들의 더빙판을 비교하는 재미, 명곡 '파퓰러'와 '디파잉 그래비티'의 감상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재미로 꽉 채워져 있다.
'위키드'는 소설, 뮤지컬, 영화가 각각의 특징들을 갖고 모두가 성공한 콘텐츠로 발전했다. 이는 각기 다른 양식들의 개성과 고유성을 인정해 '다름'을 무기로 장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위키드'를 통해 그린과 핑크가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색깔인지를 눈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