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韓반도체 기업, AI칩 수요 확대에 수혜 받을 것"

      2024.12.17 14:13   수정 : 2024.12.17 1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가까운 미래에 휴대전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이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금융위원회와 공동 개최한 '인공지능, 금융, 중앙은행 : 기회, 도전과제 및 정책적 대응' 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AI 칩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전통적인 메모리칩에 집중해온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도전 과제이자 새로운 시장 확장의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국어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개발 등 AI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어 기반 LLM 개발 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랍어 기반 LLM 모델을 수출한 사례와 카드사가 고객행동 예측 모델을 일본에 수출한 점을 예로 들며 "AI 기반 IT 서비스의 수출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도 AI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며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개회사에서 "정책당국은 AI를 활용한 금융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AI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는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동시에 국내 금융회사들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AI 활용 지원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해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금융부문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2016년에도 시스템 불안은 없었다.
이번에는 더 견고한 안정장치를 갖고 있어 시스템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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