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안사요"....국내 신차판매 11년 만에 최저
2024.12.17 15:10
수정 : 2024.12.17 16:24기사원문
17일 업계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신차 판매 규모는 149만8331대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차종에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가장 신차 등록이 급감한 차종은 경유차로 올해 판매량은 11만7931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27만4252대)와 비교해 57.0% 급감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 판매도 지난해 76만9919대에서 올해 62만7835대로 18.5% 감소했다. 친환경차인 전기차도 캐즘 여파로 올해 국내 판매가 13만8921대까지 줄었다. 전년 대비 7.3% 감소한 기록이다.
유일하게 늘어난 차종은 내연기관에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차로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45만5468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썼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판매가 급감하며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KAMA 집계를 보면 올해 1~11월 현대차 내수 판매는 64만3996대로 전년 대비 8% 줄었고, 기아도 4.8% 감소한 49만5807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 국내 판매는 4만4506대로 지난해 보다 25.6% 감소했고, 한국GM도 2만3023대를 기록해 37.0% 역성장했다. 르노코리아만 신차 그랑 콜레오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1% 늘어난 3만2738대를 팔았지만, 전성기 대비해선 절대적인 규모가 축소됐다. 수입차도 올해 첫 연 3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테슬라를 제외하면 BMW(3.3% 감소), 메르세데스 벤츠(12.6% 감소) 역시 판매가 다소 주춤했다.
업계에선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것이 신차 판매 감소에 주된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서 세금 부담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린 것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과 저금리 할부금융 상품 출시, 오프라인 전시장 확대 등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면서 "다행스럽게 수출은 아직까진 양호한 모습이지만, 내년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지원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