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에도 기업 조달 여건 우려...'크레딧 이슈'
2024.12.18 06:07
수정 : 2024.12.18 06:07기사원문
유건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탄핵 정국 속에서 중앙은행 및 금융당국이 즉각적인 정책대응을 하면서 경제주체 및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됐다"며 "정부대응책들이 시장 변동성을 어느 정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 자금조달여건이 저하될 것으로 보여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정치환경으로 인해 많은 불협화음과 혼란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 알 수 없으나 이 기간에 단기금융, 회사채 및 여신 등 직,간접 금융시장 어느 한 곳에라도 중대한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하강 국면에 있는 경제환경과 취약한 투자자 심리가 결합되어 자본시장에 상당한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즉, 채권시장 내 신용사건 발생이 겹치게 되면 국가 신용도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고 이는 또다시 국내 자본시장과 회사채 발행사(이슈어)들의 자금조달 여건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회사채 시장은 이러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크레딧 스프레드는 탄핵 가결에도 확대추이가 지속되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이달 13일 67.3bp로 탄핵 가결 전 66.8bp 대비 더 확대됐다.
유 연구원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공화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하는)레드스윕은 고관세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대중국 견제정책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수출 제조 중심의 국내 산업계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동산 PF에 익스포져가 큰 2금융권, 불리한 산업환경하에 놓인 이차전지와 석유화학, 이러한 산업을 주력으로 실적부진 및 유동성 위험이 있는 계열그룹(롯데그룹), 원화 절하로 외화부채 부담이 큰 기업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특히 이들의 유동성 위험과 단기적 자금조달, 차환 여건에 변화가 있는지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내 정치 불안정에 따른 환율 변화 및 금융시장 불안정성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기적으로 국내 정치적인 요인이 가장 큰 리스크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국내 정치 상황의 불안정성은 기업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해하고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위험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신용채권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