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이건희 신경영처럼 생각의 전환 필요한 때"
2024.12.17 18:16
수정 : 2024.12.17 18:16기사원문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이 공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준감위는 변화 과정에서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 철저히 준법감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내년 준감위 중점 목표를 묻는 말에 최근 탄핵정국을 고려한 듯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했고, 그런 국내외 변수 가운데서 삼성 관계사들이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지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하는 것이 내년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에 신설된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에 대해선 "경영진단실은 준감위 관계사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도 "삼성 전체의 큰 틀에서 준법 업무 수행 측면에서 경영진단실 업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 삼성글로벌리서치에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경영진단 실장(사장)으로 임명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이 수행했던 기능이 2017년 2월 미전실 해체 이후 약 7년9개월 만에 부활했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원장 임명 이후 줄곧 미래전략실과 같은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현재 삼성에는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는 장막 제거,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와 같은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경영진단실과 관련해 "그것이 컨트롤타워 역할이라면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지 같이 살펴볼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최윤호 사장은 이미 업무 수행 능력이나 추진력에서 인정받은 분이기 때문에 삼성을 변화시키는 데 역할을 하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와 관련해선 "준감위는 삼성 관계사와 독립기관"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 여부에 대해선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고, 준법감시 업무를 포괄적으로 보는 광의의 업무까지 여러 안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소통 방식이 있으니 잘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