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환경보호… 부산시설공단 '상생 모범' 자리매김

      2024.12.17 18:27   수정 : 2024.12.17 18:27기사원문

세계 경제 키워드가 '상생'을 중심으로 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제 전환으로 뜨겁다. 이 개념은 집단의 존속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이 3가지 키워드를 중시하는 경영전략이다. 국내외 기업·단체, 공공·정부기관들은 몇 년 전부터 대두한 ESG 경영 도입에 앞다퉈 나서며 공공과 민간 영역 구분 없이 지속가능성과 상생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부산의 공원, 도로, 교량, 지하도 등 각종 공공시설물을 관리하는 지방공기업 부산시설공단(이사장 이성림)의 광범위한 ESG 활동이 이목을 끈다. 당초 설립 목적이 공공시설물의 시민 편익 증진이라고 밝힌 공단은 올해 ESG 경영 활동으로 '자원순환 경제 실현' '지역경제 활성화' '투명한 시스템 구축'을 키워드로 꼽았다.
사회공헌활동도 월평균 3회 이상 추진하며 행정·재정적 상생활동을 잇고 있다.

■'E' 자원 순환경제 구축에 집중한 2024년

공단은 올 한 해 친환경 경영을 위해 '자원순환 경제' 실현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지난해 10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금정시니어클럽과의 협약을 계기로 금정체육공원 스포원파크에서 나오는 연 12t 상당의 페트병을 섬유장갑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해당 페트병은 공원 인근 '우리동네 ESG 센터'에 전달돼 재활용 과정을 거쳐 섬유 원료로 거듭났다.

또 상가처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쓰레기 분리수거함' 설치사업이 올해 부산 지하도상가 중앙몰 분수대에 본격적으로 설치돼 운용됐다. 이는 AI 기술을 통해 자동 분리수거하는 기능이 있는 분리수거함이다. 설치 기간 동안 탄소배출 절감량 측정, 안정성 측정, 인식 정확도 등에 대한 정량 사항을 측정해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둔 것을 확인했다.

공단 부산영락공원은 '장례식장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국비지원사업에 선정돼 그해 12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장례식장 다회용기 배치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509개 빈소에 7만 6350여명분의 다회용기가 무상으로 제공돼 일회용품 17만7000여개를 절감, 폐기물 2610㎏을 감축한 것으로 추산됐다. 공단은 내년도 국비를 확보해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공단은 관광지 자원 재순환을 위한 'IoT 활용 재활용품 회수·모니터링' 기술을 내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코끼리공장·스마트뱅크와 개발하고 있다. 이는 부산시민공원에 설치될 예정으로, 버려지는 재활용품에 대한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자원 순환 생태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S' 도시재생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집중

공단은 올해 사회적 활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여러 사업들을 마련했다. 그 가운데 공단에서 운영하는 각종 청년 취업·창업 시설의 사업들을 매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자갈치시장 내에 설치, 운영 중인 부산청년센터는 다양한 청년 일자리 및 문화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올 상반기에만 1만 1272명이 다녀가는 등 활발히 운영 중이다.

또 부산의 도시 고령화에 따른 각종 노인 문제 해소를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 규모는 총 164억2100여만원으로 조리·녹지·묘원관리 등 7개 전문분야, 31개 부서에 13만1949명이 근무했다. 전년도 사업보다 48억5100만원, 인원 3만6353명 늘어났다.

지하도상가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한 사업들도 돋보인다. 상가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단디쇼핑몰'의 홈페이지를 운영해 입점 상인들에게 쇼핑몰 기초교육을 연간 390명에게 무료로 지원했다. 또 오픈 스튜디오 촬영도 도와줘 지하상가 상인들의 온라인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연중 지원해 입점 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공단은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11개 전통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공단 소속 직원 총 1755명이 시장을 이용하거나 '전통시장 착한소비 캠페인' 행사에 참여했다.

■'G' 투명한 내부 시스템 구축과 시민 의견 반영 노력

기관 지배구조의 윤리경영 실현을 위해 올해 기관 시스템 투명성 강화와 시민 의견 반영 등의 사업에 집중했다.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감사 구현을 위해 상임감사 제도를 도입했다. 상임감사와 함께 청렴감사실은 경영층으로부터 독립돼 감사업무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분야별 업무처리 실태 적극 점검'과 '집중감찰 활동 상시 추진'에 초점을 맞춘 감사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시민과의 소통 강화 등을 위해 시민 아이디어를 공단 경영에 반영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시민 체감형 아이디어 공모를 위해 '행복 ON 상상대로 제안 공모'를 지난 7~9월 진행해 50여건의 의견을 접수, 연말까지 최종 심의를 거쳐 공단 사업에 반영한다.

또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 부산시 주민참여예산제를 적극 활용해 공단 시설물 환경개선, 서비스 제고 등을 위한 예산 수반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시로 받는다.

아울러 새로 지어지거나 정비 후 재개관한 공공시설에 대해 부산시민 공모전을 거쳐 이름을 붙였다. 올해는 새로 정비한 금강공원 숲길의 명칭을 시민 공모전으로 결정해 '금강송지숲길'이란 이름을 붙였으며 어린이대공원 내 신설 통합관리센터 명칭도 시민 공모를 붙여 '꿈빛마루'로 명명했다.


이 밖에도 공단이 관리하는 지하도상가 입점 상인들의 간이과세 기준을 부산진세무서에 완화 요청해 감면 대상점포를 662개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하상가 상인들의 연간 9억3000여만원의 부가세를 감액하는 효과를 거둬 소상공인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줬다.
상인회와 시민과의 적극 소통을 위해 내년에도 노력하겠다고 공단은 덧붙였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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