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실'로 스마트팜 관리 쉽게 하세요"
2024.12.17 18:27
수정 : 2024.12.17 18:27기사원문
방지웅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농업연구사(사진)는 17일 "'아라온실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팜 혁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팜 기술은 크게 3세대로 나뉜다. 1세대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제어 단계다. 2세대는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해 비료, 에너지 투입량을 줄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스마트팜이다. 3세대는 로봇 기술을 접목, 농작업 무인화와 고생산 및 고품질 작물 생산이 가능한 단계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팜 농가 10가구 중 8~9가구는 아직도 1세대다.
방 농업연구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장비 간 호환성 부족을 꼽았다. 그는 "기존 스마트팜 장비는 기업마다 규격과 통신 방식이 달라 새로운 스마트팜 장비를 설치하려면 추가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온실 종합 관리 플랫폼 아라온실이다. 아라온실은 스마트팜 장비 호환성을 높이고 농가 비용 부담을 줄이는 표준화된 플랫폼이다.
24V 직류 전원공급과 사물인터넷 기반 장비 관리 체계 및 통신 프로토콜을 적용해 농민이 새로운 스마트팜 장비를 직접 설치할 수 있고 앱스토어를 통해 실시간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시설 현대화 면적 1만㏊ 보급 시 설치비만 1242억원 절감이 가능하다.
아라온실의 핵심은 활용 편의성이다. 방 연구사는 "농민, 연구자, 컨설턴트 등 비전공자도 스프레드시트 기반의 개발 도구를 통해 온실 관리 모델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엑셀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된 모델은 즉시 자신의 농가에 적용하거나 앱스토어를 통해 다른 농가와 공유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의 분석에 따르면 아라온실을 기반으로 1세대 스마트팜을 2세대 지능형 스마트팜으로 전환하면 농가 생산성은 37.6% 증가하고 노동력은 11.1% 절감된다. 비료와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을 포함하면 농가 소득은 46.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생육 모델 기반의 지능형 제어 기술을 농가의 10%에 적용할 경우 연간 456억6000만원의 소득 향상 효과와 경영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네덜란드 프리바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오픈 플랫폼을 출시하며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 민관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스마트팜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민관 상용화 드림팀을 운영해 상용 제품 개발과 기술지원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신기술 보급 지원사업을 통해 오는 2026년 첫 농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 연구사는 "아라온실은 시설원예연구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개발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국내 기업, 대학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