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정채용·뇌물 의혹, 체육회 사무실 압수수색 ... 이기흥 회장 관련 수사 착수

      2024.12.18 15:17   수정 : 2024.12.18 15: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연루된 비위 혐의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체육회 사무실과 충북 진천선수촌을 포함한 총 8개소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는 국무조정실의 수사 의뢰에 따른 강제 수사로, 이 회장의 직원 부정채용 및 제3자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한 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발표한 체육회 비위 점검 결과에서 비롯됐다. 점검단은 체육회의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및 사적 사용 등 다각적인 비위를 지적하며 이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경찰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이 회장은 딸의 대학 친구 A씨를 진천선수촌에 부당 채용하는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이력서를 전달하며 국가대표 경력과 자격 요건 완화를 지시했다. 또 내부 보고를 무시하고 반대 의견을 제기한 직원을 교체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다. 결국 채용 요건 완화 이후 A씨가 최종 선발됐으며, 경찰은 이에 관한 서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제3자 뇌물 혐의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 회장이 특정 스포츠 종목 단체 B 회장을 통해 선수 보양식과 경기복 구매 비용 약 8000만원을 대납하게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아울러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여부 역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마케팅으로 발생한 후원 물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지인들에게 제공했고, 올림픽 참관단 구성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98명 규모의 파리올림픽 참관단 명단에는 체육계와 무관한 지인 5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에게 관광 특혜를 제공하고 항공료 등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해 관련 혐의를 규명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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