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여파에 소비 심리 '꽁꽁'…패뷰업계,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2024.12.19 06:20   수정 : 2024.12.19 06:20기사원문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화장품 뷰티 전시 2024 인터참코리아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상담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로 국내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패션·뷰티업계가 위기에 처했다.

패션업계의 경우 최대 성수기인 4분기 소비가 위축돼 직격탄을 맞았다.

'K-뷰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업계 역시 최근 좋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업계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가피한 내수 시장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정치·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경기 선행 지표로 알려진 한은 뉴스심리지수는 9일 83.19로 직전 공표일인 6일(88.67)보다 5.48포인트(P) 급락했다. 계엄 선포 직전인 2일(93.52)과 비교하면 10.33P 추락했다. 2022년 12월 9일(82.55)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스심리지수는 언론사 경제 뉴스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임의로 추출해 긍정·부정 등의 감성을 분류한 뒤 작성하는 지수다.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우리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이후 단 1주 만에 경제 심리가 평상시 수준에서 2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

이에 따른 소비 심리도 둔화한 모습이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실제 국내 패션 시장은 소비가 침체한 상황"이라며 "보통 12월은 연말 특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매출이 가장 높을 때인데 최근 1주일 동안 매출은 연중 최저치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상황은 그나마 낫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 및 행사 취소, 출시 취소 등 엄청나게 큰 부정적 영향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탄핵 정국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탄핵 여파로 인한 소비 시장 둔화가 체감되는 부분은 크진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정치 리스크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패뷰업계는 탄핵 리스크를 피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입장이어서다.

패뷰업계는 K-브랜드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오히려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수년간 수출에 주력해 온 화장품 업계는 해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93억 달러(잠정·약 13조 원)로 역대 최대였던 2021년(92억 달러)을 넘어섰다.

다만 'K-패션', 'K-뷰티'와 같은 'K-브랜드'에 대해 탄핵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도 변수다.
계속되는 정국 불안은 원·달러 환율을 급등시키는 원인이 되는데 이는 곧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가성비'를 주무기로 한 중소기업 인디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당분간 K-컬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한국 상품은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탄핵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한 국가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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