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 투입된 북한군, 낯선 드론 보고 ‘멍’…우크라, “쉬운 표적이었다”
2024.12.19 08:36
수정 : 2024.12.19 0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측이 북한군 부대를 본격적으로 최전선 지상 전투에 투입하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투 경험이 없는 북한 군인들이 인명 살상용 드론과 집속탄 등 '낯선' 무기를 맞닥뜨리고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는 모습이 영상과 사진 등으로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주(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의 최전선에 전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북한군 부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했으며,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4∼16일 사흘간 북한 장병 50명을 사망케 하고 4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약 1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미군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다가 사상자 수백명을 냈다고 로이터, AFP 통신에 밝혔다. 익명의 이 당국자는 북한군 사상자의 계급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하급 군인부터 가장 높은 계급에 아주 가까운 군인까지라고 답변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인칭 시점 드론'(FPV)으로 북한군 장병과 이들의 장갑차, 자동차, 전지형차 등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군인들이 드론을 피해 나무 사이로 달아났지만 계속 쫓아오는 드론에 차례로 한 명씩 정조준당하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드론을 멍하니 쳐다보는 장면도 있다.
전투 현장에서 집속탄(확산탄)이 터져 북한 군인들이 무더기로 숨지거나 다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있다. 집속탄은 폭탄 안에 수십∼수백개의 새끼 폭탄이 들어 있어 주변을 마치 '강철비' 처럼 뒤덮어 버리는 무기로 살상 능력이 매우 크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부사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200명 정도가 우리 기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드론이 폭격하는 곳을 오가며 FPV가 있는 곳에 총을 쏘고 좀비처럼 우리 기지로 다가왔다”라며 “우리에게는 쉬운 표적이었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했다. 진짜 좀비 같았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