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수요 부진에 내년 실적 전망 '주춤'…고부가 HBM에 더 힘준다
2024.12.19 12:59
수정 : 2024.12.19 12: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요 메모리사 중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분기 실적을 거뒀다. 다만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에 따라 2·4분기 실적 전망치는 시장 기대보다 낮춰 잡아 내년도 반도체 겨울에 대한 우려는 키웠다. 대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선단 HBM 제품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 시간) 2025년 회계연도 1·4분기(2024년 9~11월) 매출 87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87억1000만 달러에 부합하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1.75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2·4분기(2024년 12~2025년 2월) 실적 전망은 어닝 쇼크 수준으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2·4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 매출을 79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1.53달러 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가 내다보던 89억9000만 달러와 1.92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마이크론 측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HBM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부진이 이어져 범용 메모리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특히 낸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수요 동향에 맞춰 낸드 공급을 조정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고, 낸드 케팩스(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마이크론은 HBM에 대한 자신감은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와 함께 HBM 로드맵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HBM 출하량은 계획보다 앞서 나갔고, HBM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5세대 HBM HBM3E 8단이 엔비디아 블랙웰 B200 및 GB200 플랫폼에 맞게 설계됐다며, HBM3E 12단에 대해서도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6세대 HBM인 HBM4는 HBM3E 대비 50% 이상 성능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6년에는 HBM4가 대량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세대인 HBM4E에 대한 개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HBM4E는 TSMC의 첨단 로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조 공정을 사용해 특정 고객을 위해 로직 베이스다이를 맞춤화하는 옵션을 통해 메모리 비즈니스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